내 마음의 산그림자

길 끝에 서다

먼 숲 2009. 8. 27. 12:11
 
 
 
 
 
 
 
 

 

 

 

 

 

 

 

 

 

 

 

 

 

 

 

 

푸르던 날개가 퇴화되고

그리움이 길을 내면서부터

나는 늘 길 끝에 서 있었다

 

바람으로, 구름으로 길을 떠나도

종착지 없는 길은

길에서 길을 만들며 갔다

길은 방랑이였다

 

끝없이 이어지는 그리움의 길에서

어디로 가야할 지 서성이는 눈물

길은 외롭고 고독했다

 

사는 건

갈 수 없는 길을 만들며

그 길을 숨가삐 걷다가

가없는 길 앞에서 종내

갈 길 모른 채 사라지는 일

 

그렇게 삶은 길 끝에 서 있었다

 

 

 

2009 9월  1일     먼       숲

 

 

 

 

 

 

 

 

< 사진 우두망찰 세상보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