亭川골 山房
흰구름 운장산 고개 넘다 쉬어가고 초승달 고운 아미 옥녀봉에 걸치면 진대골 물소리 옥피리로 흐른다
참다래 초록열매 덩굴지붕 이루고 능소화 주홍꽃이 꽃울타리 둘러치니 꽃자두 落果마져 화사히 누웠구나
蘭들은 산그림자 따라 꽃자리하고 서풍에 씨 떨군 야생초 저절로 꽃피니 넉넉한 뜨락은 花園이요 마당은 꽃향기라
蘭치던 선비는 山田에서 김메고 길가던 운수납자 사립문 기웃대니 골바람 산그늘이 소리없이 마중 나온다
山門은 仙景이요 山家는 閑寂하여 하많은 꽃이 주인이요 산새들 손님이니 오가는 생의 旅宿 그들과 어울려 즐기노라
머문 자리 꽃잎같고 떠난 자리 바람같아 오고감이 구름이요 人精은 물같아야 하거늘 내 어찌 미련만 남아 낙숫물소리 귀 기울이는가
2009 7 13 일 紫雲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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