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읽는 詩

그 봄 비 / 박 용 래

먼 숲 2009. 4. 24. 11:23

 

 

 


 

 

 

 

 

 

 

 

 

 

 

  

그   봄  비       /    박 용 래

 

 

오는 봄비는 겨우내 묻혔던 김칫독 자리에 모여 운다

오는 봄비는 헛간에 엮어 단 시래기 줄에 모여 운다

하루를 섬섬히 버들눈처럼 모여 서서 우는 봄비여

모스러진 돌절구 바닥에도 고여 넘치는 이 비천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