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산그림자
살구꽃 피는 마을
먼 숲
2009. 3. 9. 15:15
남녘에 매화가 피는 삼월이면 이 세상의 마지막 여행지라는 파키스탄의 훈자마을을 꿈 꾼다 빙하가 흘러 내리는 힌두쿠시 산맥 아래 수십리 계곡을 따라 꽃구름처럼 살구꽃이 만개하면 훈자마을의 토담집 마루에 앉아 희말라야의 설산을 바라보거나 사월의 훈풍에 꽃비가 내리면 비탈진 마을의 아래로 아래로 터벅터벅 걸어내려 가고 싶다
生은 가야할 곳도 머물러야 할 곳도 모르는 방랑길 다시 떠나야 할 봄바람같은 한 순간 훈자 마을 십리 길에 꽃비가 내린다
2009.3.9 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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