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위의 休息 칠월의 안부 먼 숲 2008. 7. 4. 09:16 안개비가 촉촉히 내리는 雨期의 아침길을 나섰습니다 올해는 살구가 많이 열리는 해걸이해인가 봅니다 살구나무 아래 비바람에 떨어진 살빛 살구들이 꽃송이처럼 곱습니다 칠월은 불규칙한 비소식과 함께 오고 여름꽃들이 한창 자라거나 꽃 피고 있습니다 여름꽃은 눈에 익은 정겨운 꽃이라 마음의 꽃밭도 풍성합니다 해마다 아파트 앞 화단엔 접시꽃,봉숭화,분꽃,비비추,도라지꽃 루드베키아, 메리골드 같은 꽃들이 피지만 여름엔 아무곳에서나 피는 야생화들이 제일로 정겹습니다 자유로를 지나는 길에 원추리나 달맞이꽃,메꽃이 아침이면 환하게 꽃웃음 짓다가 저녁이면 새침하게 이울고 한강 둔치의 낮은 벌판엔 개망초가 소금을 뿌린 듯 지천입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길가엔 느즈막히 핀 노란 모감주나무꽃이 곱고 능소화가 꽃덩굴을 이루며 줄지어 피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모처럼 졸지 않고 아침 출근길에서 칠월을 내다 보았습니다 자욱한 안개가 한강변을 따라 서울의 회색빛 근경을 지우고 나니 한강의 하구는 망망대해처럼 바다로 이어지고 여름은 끝도 없는 푸르른 수평선의 바다로 향합니다 안개 낀 성산대교를 건너며 나는 여름바다을 건너고 있습니다 그 때 맑고 부드러운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의 노래가 들려 왔습니다 음습한 아일랜드의 민요가 흐린 아침길에서 임태경의 편안하고 투명한 목소리에 실려 가없는 청람빛 바다를 향한 포구에 서게 했습니다 칠월은 늘 내가 나에게 안부를 묻고 싶은 계절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치지 못한 편지를 서둘러 우체통에 넣고 싶은 비에 젖은 그리움이 청보라의 도라지빛으로 일렁입니다 어둔 숲으로 들기 전에 누군가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어집니다 모두들 靑安하신지요 라는 인사를....... 2008. 7.4 일. 먼 숲 포 구 에 서 노래 임 태 경 가지마다 걸려 있던 은빛 달을 보았네 억새만 소슬한 밤길에 유령처럼 섰던 외로움 이어락 끊이락 다달은 추억 물진 포구 찾았 귀에 삼삼 잠겨 드는 웃음소리 그리워 그대의 안부도 모른 채 즈믄 그날 다히 지누라 시절은 화살과 같아도 움직일 줄 모른 그리움 우리 언제 사랑했나 산협 아래 잠겼네 두고 간 눈물만 별처럼 오늘 밤도 반짝이누나 한 가닥 빛 없는 바람에 돌아 서던 발길 묶였네 가지마다 걸려 있던 은빛 달을 보았네 귀에 삼삼 잠겨 드는 웃음 소리 그리워 억새만 소슬한 밤길에 유령처럼 섰던 외로움 그대의 안부도 모른 채 즈믄 그날 다히 지누라 즈믄 그날 다히 지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