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함을 듣다

MelanieSafk-Rain Dance

먼 숲 2008. 6. 17. 17:48

 

 

 

 

 

 

 

 

 

 

부딪쳐 파열음이 일때 얼룩이 생긴다

동화되지 못하거나 흡수하지 못하고

내 생의 창문에서 부서진 수많은 얼룩들의 의미를

왜 슬픔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었을까

들이치는 비를 피하지 말고

내가 빗물이 되어 강이 되어 흐를 수 없었을까

그래도 다행이다

세월 지나니 지워지지않은 얼룩들이

빛 바랜 사진처럼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으니 말이다

스콜처럼 지나는 빗줄기가

창문에 꽃잎같은 얼룩을 남기고 지나간다

 

 

2008.6.18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