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숲 2008. 4. 30. 16:11

 

 
 

 

 

 

 

 

 

꿈의 창가에 심은 오동나무

벌써 열여섯해 

 그 새 웃자라

연보라, 보라꽃 피우는구나

 

꿈이랑 곱기도 해

오동잎 지는 소리에도 깨지 않았는데

문득, 오월

하늘 보듯 올려다 본 우둠지

연보라, 보라꽃등 달렸구나

  

해마다 오동꽃 피고지며

내 뜨락의 노래 깊어지니, 이제

오색자개 꽃수 놓은 반닫이

원앙금침 마름질 할 때 가깝구나

 

어느날, 오월 달빛 아래

보라꽃숭어리 뚝. 뚝. 떨어지면

오! 오! 연보라의 이별

네 손을 잡은 나도

오동꽃처럼 눈물짓겠지

 

 

 

2008.5. 1일.   먼    숲

 

 

 

 

 

 

 

김경주의 그림 < 오월, 오동꽃 피다 >